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2월 수상자로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를 선정했다.

 

천정희 교수는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최초로 완전히 해독해 전 세계 암호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4세대 암호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연 공로가 높이 평가돼 선정됐다.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는 암호학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다. 다자간 키 교환, 브로드캐스트 암호 등 다양한 암호학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됐는데 전산학의 오래된 난제인 프로그램 난독화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수많은 응용연구가 진행됐지만, 정작 다중선형함수를 만드는 일은 성공하지 못했다. 암호학의 핵심인 안정성도 증명하지 못해 미해결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천정희 교수는 기존에 제안된 CLT 다중선형함수를 기반으로 CLT 다중선형함수의 비밀 정보를 다항식 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안했다.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CLT 다중선형함수 기반의 암호 스킴(scheme)을 모두 다항식 시간 안에 해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4세대 암호기술의 총아로 각광받던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완전히 해독한 것으로, 그간 진행된 다중선형함수의 연구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논문은 2015년 이후 3년간 총 179회의 피인용을 기록하고 있다. 천 교수의 논문은 전 세계 양대 암호학회인 크립토(Crypto)와 유로크립트(Eurocrypt)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천정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암호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수학이론을 암호분석에 적극적으로 접목해 수학의 새로운 연구방향을 정립하고 암호분석 기술 강국의 면모를 갖추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천정희 교수.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