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8일

1.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오전 9시 30분 포카라로 출발한다는 비행기는 안개 때문에 하염없이 늦어졌다. 결국 12시 37분 활주로를 움직이기 시작한 비행기는 12시 43분 이륙하였다. 오른쪽 창가에 앉은 나는 창 밖으로 보이는 히말라야 설산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현지 가이드로부터 산 이름들을 들었지만 잊었다. 잠시 후 1시 7분 착륙한 비행기는 활주로를 살짝 돌아서 우리 일행을 내려 놓았다. 공항에 내리자 안나푸르나 연봉들이 코 앞에 다가와 있었다.

네팔지도와 비행기 트랙

2. 포카라에서

포카라 공항은 아담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우리 일행은 청사에 들어갈 필요도 없이 그냥 걸어서 버스까지 갔다. 포카라에서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축제로 길이 막히는 바람에 우리 일행은 걸어서 한국 식당까지 가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하였다. 어젯밤 이 나라에서는 기름값이 33% 올랐단다. 행사장 옆을 지나는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 중 "네팔"이라는 단어와 "포카라"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등장하였다. 축제 행사장 너머 데모 집압용 장비로 무장한 병력도 보인다.

트레킹 출발점인 나야풀까지 가는 도로를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기다리는 동안 조그만 보트를 타는데, 가이드들의 발빠른 대처로 버스를 타라는 연락이 왔다. 나는 사실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이거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보트를 타는 내내 마음을 놓지 못하였다. 식당에 맡겨둔 배낭을 서둘러 찾아와서 4시 17분 포카라를 떠났다. 포카라에서는 식당들이 아스팔트 길까지 점거하고 식탁을 늘어 놓은 모습이 정겨웠다.

포카라 시내 트랙

3. 포카라에서 나야풀까지

포카라를 떠난 버스는 시위대가 길을 가로막는 바람에 시간을 지체하였다. 청년 몇몇이 길 한복판에 자그마한 돌멩이들을 늘어 놓고, 이 돌멩이 저지선을 넘어가면 돌을 던진다는 것이었다. 운전기사와 가이드들이 나가서 어떻게 협상을 하였는지 이런 상항을 두 번이나 넘겼다. 버스는 시골 마을을 한참 달리다가 큰 고개를 하나 넘는데, 안나푸르나 연봉들을 볼 수 있었다. 이 곳에는 고개 꼭대기까지 마을과 밭이 계속 되었다.

4. 나야풀에서 야간 트레킹 시작하여 샤울리바잘까지

버스와 야간 산행 트랙

버스는 우여곡절 끝에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5시 48분에야 트레킹 출발점인 나야풀에 도착하였다. 서둘러서 짐 정리를 하고 6시 7분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트레킹은 등산로가 아니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인 듯 하였다. 동네가 자주 나오고 양편에 가게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가계에서는 촛불을 키고 있었다. 길은 어둡기는 하였지만 평탄하였고, 8시 9분 첫 숙박지인 샤울리 바잘에 도착하였다.

이날 찍은 또 다른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