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파타르 트레킹: 2010년 1월 31일
Gorak Shep (5159) --> Dingboche (4,335)

오늘부터 하산이다. 점심을 투클라에서 먹는단다. 그러니까 전날 숙소인 로부제는 그냥 통과하고, 오후와 그 다음날 오전에 걸쳐서 올라온 길을 오전 반나절에 내려가는 것이다.뒤를 돌아보니 푸모리가 의젓하게 서 있고 어제 고생했던 칼라파타르도 선명하게 보인다. 내려가는 것도 워낙 너덜 지대이다 보니 쉬운 길은 아니다. 점심 식사 후 능선을 가다가 핸드폰을 켜보니 줄이 두 개 보인다. 집에 전화를 걸어 연결은 되었으나 자꾸 끊어져서 통화하기는 좀 힙들다. 초원 지대를 지나다보니 올라올 때에는 보지 못하였던 꽃의 흔적들이 보인다. 여름에는 더 멋질 것 같다.

딩보체로 넘어가는 고개에 이르면서 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딩보체 롯지에 이르자 마치 고향집에 온 느낌이다. 아직 고도가 4300이 넘지만 다들 즐거워 보인다. 맥주가 한 순배 돌았지만 난 입에 대는 정도만 마셨다. 저녁 시간이 되니까 구름은 더욱 짙어진다. 우리 일정이 하루만 늦었어도 에베레스트 보기가 힘들었을지 모르겠다.

아직 해발 4300 이지만 이미 다 내려온 느낌이다. 식욕도 돋고 느낌이 좋다. 오랜만에 동료들 이야기하는 데에 끼이느라 잠자는 시간을 놓쳐서 그랬는지 잠 드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날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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