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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총장 후보 김명환입니다.
   
 
 
   
                 
   소견서   
저의 자랑스러운 모교인 서울대학교 총장 공모에 지원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는 개교 이래 교직원과 동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매년 발표되는 각종 순위 조사에서도 서울대학교는 세계 50대 대학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가 진정으로 세계적인 명문대학교가 되었다고 당당하게 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평가지표를 향상시켜온 지금까지의 발전전략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하였습니다.

비유하자면, 지금까지의 발전 전략은 수확량의 증산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토양을 비옥하게 가꾸는 일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교수들은 승진이나 연구비 확보를 위한 연구의 양적 기준을 맞추기에 바쁘고, 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학점관리와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학교 행정은 법인화 이후에도 세세한 부분까지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교육과 연구 인프라는 세계적 수준에 견주어 매우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근본적 성찰 없이는 도약이 불가능합니다. 명실상부한 세계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기본’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기본을 갖춘 대학이라야 진정한 창의와 자유와 비판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유롭고 활기가 넘치는 학문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내·외부 토양을 과감히 바꾸어야 합니다. 교육과 연구의 기반, 행정 체계 및 근무 환경 등을 세계적 명문대학교에 걸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저의 꿈은 기본이 튼튼하고,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학문의 전당, 인류문명에 공헌할 새로운 지식과 문화를 창출하고 세계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서울대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서울대인의 바람일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이러한 서울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40년 동안 수학을 가르치고 연구해왔습니다. 수학은 과학의 언어라는 점에서 문과, 이과뿐만 아니라 예술 및 체육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결성이 높은 기초학문입니다. 정수론이라는 대표적인 순수수학을 전공한 저는 평생의 연구주제인 이차형식 표현이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9년 영예로운 대한수학회 학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여 년 동안 정수론을 이용한 암호이론 및 기술에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국제산업표준으로 채택된 특허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울대학교 수학연구소 내에 만든 ‘정보보호 및 암호 연구센터’는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암호연구센터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특성들을 두루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수학의 발전을 위한 학회활동도 열정적으로 해왔습니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수학올림피아드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여 우리나라를 세계 5위권에 진입시켰으며, 2006년부터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자문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제가 주도적으로 구축한 우리나라의 대표팀 선발 및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저는 대한수학회 사업이사, 총무이사로 봉사하였고, 2013년부터는 2년 임기의 대한수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내에서 여러 보직을 맡아 성실히 일해 왔습니다. 서울대학교에 부임한 이래 자연과학대학 학생부학장과 교무부학장, 교무처장을 역임하였고, 2010년부터는 자연과학대학 학장직과 더불어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학장으로 일하면서, 최첨단 시설을 갖추게 될 ‘기초과학교육 공동실험동’의 건축을 추진하여 성사시켰습니다. 앞으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이곳에서 세계적 수준의 실험교육을 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협의회장으로서 2013년 폐지될 운명에 놓여 있던 BK21사업을 되살려 후속 BK21플러스사업을 출범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정부와 국회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약 2만여 명의 우수 대학원생이 정부지원을 받으며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대학의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는 저의 소신에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교내의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면서 저는 대학행정에 대한 이해와 리더십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장으로서 규모가 큰 단과대학을 이끈 경험과 교무처장으로서 대학 전반의 업무를 관리 조정한 경험 모두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소중한 경험을 통해 학문공동체의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되는 겸손함과 솔직함, 그리고 소통과 실천의 중요성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배움은 총장으로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총장이 된다면, 소통하고 실천하는 리더십으로 서울대학교를 기본이 튼튼한 대학다운 대학, 자유롭고 활기찬 학문의 전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품격 있는 서울대학교를 향해 여러분과 함께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