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 및 경력
  저서, 역서 및 편저
  학술지 발표논문
  강의현황
  응용대수 및 암호론 연구팀
  석·박사 배출현황
  글 모음
  2014년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
  2103년 대한수학회장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 김명환입니다.
   
 
 
   
                 
   총장추천위원회 소견발표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기호 7번 김명환입니다!
저는 우리 서울대학교가 기본이 튼튼한 대학, 자유롭고 활기가 넘치는 학문의 전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를 위해 헌신하고자 총장 공모에 지원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서울대학교가 지금 어떤 상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10여 년간 서울대학교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가 진정으로 세계 30-40대 명문대학교가 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고속성장의 이면에 있는, 마주하기 불편한 현실을 알게 되면 그 이유가 분명해 집니다. 몇 가지만 보겠습니다.
1. 서울대학교는 법인화 이후에도 여전히 정부의 크고 작은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2. 교육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소홀해진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3. 교수들은 호흡이 긴 연구보다는 승진과 연구비 확보를 위한 단기적 성과를 생산하기에 급급하고,
4. 미래가 불안한 학생들은 학점관리와 스펙 쌓기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5. 교육 및 연구 인프라는 세계적 수준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고,
6. 공들여 추진해온 국제화는 외화내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7. 교직원들은 열악한 처우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고, 캠퍼스는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8. 서울대학교는 국가적 아젠다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무관심하여, 지성의 전당으로서 무책임하고 무능하다는 비난마저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의 발전전략은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제 서울대학교가 진정한 세계의 명문대학교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새로운 발전 방향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헌장은 이렇게 천명하고 있습니다. “... 자유롭고 비판적이며 창의적인 학문의 전당으로서 대학의 자율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되새기면서 진리 탐구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서울대학교는 학문적 가치 창조의 중심축으로서 세계를 선도할 진취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최고 수준의 연구를 축적하여 인류문명의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 이런 헌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대부분 모르고 계실 것 같았습니다만, 이 헌장은 우리가 나아가야할 올바른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저로 하여금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대학의 기본, 즉 ‘Fundamental’이 무엇인지를 엄중히 되돌아보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내외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자유분방한 학풍, 새로운 도전과 독창적 모험을 마다않고 즐기는 활기찬 연구 풍토,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재정과 교육 및 연구 인프라, 이런 것들이 모름지기 제대로 된 학문의 전당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Fundamental이고,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Fundamental을 튼튼히 하는 일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고등학교 보다 못한 열악한 교육시설을 그대로 방치한 채, 세계 35위라는 성적표를 받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통렬히 반성해야 합니다.

그러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저는 발전계획서에서 3가지 목표와 10개 영역에 걸친 공약들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궁극의 목표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 하고 사랑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입니다. 10개 영역에 걸친 공약들은 중요한 것들만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입시 및 교육 관련해서는, 먼저, 외부 환경의 변화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단순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입시 제도를 마련하여 시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덕체가 조화를 이루는 교양교육, 기본이 튼튼하고 창의적인 전공교육을 통해 틀에 맞춰진 인재가 아닌 틀을 창조해 내는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어떤 분이 이런 농담을 하시더군요. 요즈음은 지덕체(智德體)교육이 아니라, 지(智)만 강조하는 지지지(智智智)교육을 하기 때문에 다들 ‘지밖에’ 모르는 거라고. 교육자로서 듣기에 뼈아픈 농담이었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구 관련해서는, 연구업적 평가 시 양보다는 질을 우선 평가하되, 전공별 발전방향에 부합하는 기준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도전과 모험, 긴 호흡의 연구를 장려함으로써 활기찬 연구풍토를 조성하고, 또한, 국가적 의제나 세계적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
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의 전당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복지 관련해서는, 먼저, 법인보수규정과 보수체계를 새로이 제정하여 보수인상의 근거를 마련하고, 가능한 최대치까지 보수를 인상하겠습니다. 그리고 제2교직원 아파트를 건립하고, 부족한 기숙사를 교내외에 증축하겠습니다. 또한, 학문후속세대를 위한 장학금을 대폭 확충하겠습니다.

국제화 관련해서는, 계량적 지표나 랭킹을 쫒아가는 일을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Fundamental에 충실할 때, 인류를 풍요롭게 할 SNU Knowledge를 우리 스스로 창출하고, 세계를 누비며 미래를 선도할 SNU Talents를 우리 힘으로 배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굳게 믿으며, 이럴 때 비로소 SNU는 전 세계의 인재가 모여드는 World Leading University로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진정으로 내실 있는 국제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제가 꿈꿔왔고, 이러한 약속들을 이행함으로써 실현하고자 하는 서울대학교의 미래는 기본이 튼튼한 대학다운 대학, 자유롭고 활기가 넘치는 학문의 전당으로 거듭나, 인류문명에 공헌할 지식/이론/기술/문화를 창출하고 교육함으로써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인재를 배출하는 세계의 대학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대학을 만들기 위해 어떤 리더십을 갖춘 총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서울대학교 총장은 학자정신과 함께 학문 및 학문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 대학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대학에 대한 높은 식견 및 실천적 비전, 그리고 소통하고 실천하는 능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 김명환은 제 전공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학자입니다. 또한 학문을 숭상하며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온 교육자입니다.
저, 김명환은 교무처장과 학장, 그리고 학회장까지 모두 역임한, 교수로서는 흔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서울대학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고 자부하며, 제가 제시한 비전들은 우리 대학의 현실을 바탕으로 한 실천적 비전임을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저, 김명환은 교수/직원/학생 누구와도 격의 없이 어울리고 진솔하게 대화하며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good listener입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화합을 이루어,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저, 김명환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입니다. 구성원들과의 어울림과 소통으로 신뢰를 쌓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목표한 바를 성취하는 추진력과 실천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 자리에는 저를 오랫동안 보아오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는 학자로서 본분과 소신, 행정가로서 원칙과 약속을 지키면서도, 리더로서 제가 맡은 기관들을 즐겁고 활기 넘치게 하고, 또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는 모습을 보여드려 왔다고 자부합니다.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주어진다면, 이러한 소통하고 실천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반드시 서울대학교를 Fundamental이 튼튼한 학문의 전당으로 만들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