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경 교수 인터뷰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학사·박사, 인하대학교 교수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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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경 교수 인터뷰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학사·박사, 인하대학교 교수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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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경 교수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부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수학교육과 이중경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동 대학원에서 서인석 교수님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고등과학원에서 3년간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수행하였고, 올해 3월 인하대학교 수학교육과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로서 계속 수학을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게 된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수학교육과에서의 역할에 걸맞게, 개인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수학자가 되고자 합니다.



2.
교수님의 주요 연구 분야는 무엇이며, 해당 분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확률론과 해석학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시적인 상호작용이 거시적인 현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다루는 통계물리학적 문제를 수학적으로 엄밀하게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여러 개의 안정 상태를 가지는 시스템에서 상태 간 전이가 일어나는 메타안정성(Metastability)’,
시스템의 분포가 정상 상태로 수렴하는 과정을 다루는 혼합(Mixing)’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원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대수학이나 정수론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1년 차에 들었던 실해석학 수업을 계기로 해석학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수업은 문제를 푸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공부했던 거의 첫 경험이었고, 동기들과 밤을 새워가며 함께 고민했던 시간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후 수업을 담당하셨던 교수님과의 면담에서 연구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던 중 흥미로운 문제를 소개받았고, 그것을 계기로 현재의 연구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확률론과 해석학은 제 성향과도 잘 맞는 분야였다고 생각합니다.

 

3. 해당 연구 분야에서 특히 매력을 느끼시는 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의 큰 매력은 현상들이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상상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입자들이 상호작용하다가 서로 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현상처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단순한 물리적 모델들을 하나씩 공부하다 보면, 이러한 점에서 이 연구가 단순히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실제 현상과 맞닿아 있다는 실재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현상이 머릿속에 잘 그려진다는 점은 연구를 수행할 때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제 연구를 설명할 때도 훨씬 수월하고 편한 것 같습니다.

 

4. 앞으로의 연구 계획이나 장기적인 연구 목표가 있으신가요?

 

첫째, 구체적인 시스템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이론적 도구 자체를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마르코프 과정에서는 생성자(generator)라는 연산자(operator)에 대응하는 PDE를 통해 시스템의 거동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해당 연산자의 함수해석학적 성질을 더 깊이 규명한다면, 개별 현상에 대한 이해를 넘어 보다 정교하고 일반적인 해석이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개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되, 장기적으로는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둘째, 다양한 연구자들과 협력하며 폭넓은 문제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제 분야에는 훌륭한 연구자들이 많으며, 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문제의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협업을 바탕으로 점차 연구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5. 학생들을 교육하시는 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이나 교육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자들은 아무래도 알고 있는 내용이 많다 보니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 배우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수학적인 엄밀함에만 치우치기보다는 수학교육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임용고시 준비와 수학적 깊이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누군가를 가르친다기보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게 될 사람을 가르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훗날 훌륭한 교육자가 될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태도와 관점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강의에 있어서는 단순한 문제 풀이 기술 전달에 그치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 즉 하나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한 수업 안에는 최소한 하나의 명확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의 외적으로도 학생들의 고민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학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교육자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중요한 교육 목표입니다.

 

6. 연구를 진행하시거나 진로를 밟아오시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지도교수님과 연구실 동료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연구 환경이나 생활 자체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가장 크게 다가왔던 어려움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에는 진로가 점점 불투명해지기 때문에, 심적으로 위축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버텨왔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과제에 성실히 임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비록 항상 최선의 결과에 도달하지는 못하더라도 의미 있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7. 학창 시절을 돌아보았을 때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순간이 있으신가요?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클래식 기타 동아리 화현회에서 보낸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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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때 가입해서 대학원 졸업 때까지 꾸준히 활동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이 지금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 남아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선후배들과 깊이 교류하며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었던 점이 특히 의미 있었고,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했던 경험도 매우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또한 그때 시작한 기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제 삶의 중요한 취미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학원 진학 못지않게, 오히려 그 이상으로 동아리 활동에 열정을 쏟았던 경험이 제게 큰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8.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너무 이른 시기에 진로를 확정 지으려고 애쓰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대학원 초반까지는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하나의 분야에 미리 자신을 한정하기보다는 폭넓게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다른 연구자들과 협업할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학부 시절 성적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어서, 수리과학부가 아닌 다른 진로를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수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그 매력을 더욱 느끼게 되었고, 지금까지 연구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성적이나 상황만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대학 시절은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때로는 방향을 고민하며 헤맬 수 있는 소중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너무 빨리 단정 짓기보다는, 여러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충분히 겪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9.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격언이 비단 육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지금까지 이룬 성취들은 주변의 도움 없이는 결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제가 계속해서 수학을 공부하며 학자의 길을 걷고, 또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 인하대학교 수학교육과에서 첫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모교에서 받은 소중한 가르침을 잊지 않고, 수학 연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동문이자 수학자가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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