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양현미 동문(신한은행 마케팅 전략본부장), 임미경 동문(Colorado State Univ.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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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양현미 동문(신한은행 마케팅 전략본부장), 임미경 동문(Colorado State Univ.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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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ni Spotlight]
 수학과 82학번 양현미 동문 (신한은행 마케팅 전략본부장)



1.jpg src=  시청에 있는 신한은행 본사에 찾아갔다. 양현미 동문이 있는 마케팅 전략 본부는 20층 건물에서 18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본부장실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미국에서 사왔다는 차를 내주셨는데 무척 맛있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Q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A : 신한은행의 마케팅 전략본부는 두 개의 부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케팅 전략부와 상품개발부이죠. 상품개발부는 은행의 여/수신을 비롯한 파생상품, 골드 뱅킹 등 다양한 범위의 신상품과 서비스를 개발/관리하는 역할, 마케팅 전략본부는 전행적인 단/장기 마케팅 전략,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위한 CRM, Brand 전략 및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 역할은 이 두서를 총괄하여 은행의 고객 기반 확대, 신시장 개척, 고객과의 관계 심화 등 은행 전체의 마케팅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Q : 아멕스카드 고객관계관리 부장에서 현재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까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학부 때부터, CRM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나요?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A : 제가 학부에 다닐 때는 CRM이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고, 순수수학에 집중되어 있는 서울대 수학과에 다니면서 ‘고객 관계 Management`라는 것을 생각하기는 좀 거리가 있었죠...^^ 특히 한국에서  CRM이라는 게 도입된 것은 90년대 중/후반 대규모의 Date I/O가 기업체에 가능해 진 시점이지요. 전 사실 학교에 있을 때는 Financial Services분야에서 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공부할 때는 박사 학위가 끝나고 나면 당연히 학교로 가는 거라고만 생각 했거든요.

 Career 관련 구체적 목표는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확실해 졌고, 그 목표를 위해 회사 내에서도 제가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생각을 했지요. 아멕스에서는 가장 주요한 두 사업 영역인 Risk Management와 Marketing, 특히 CRM과 고객 Loyalty Marketing에 집중해서 제 Career를 키워 나갔습니다. 수학이나 응용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대게 그렇겠지만, 초반에 Business Sense를 습득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 동문님의 학교생활은 어떠셨나요? 동아리 활동은 무엇을 하셨나요?

A : 저는 아마추어 천문회(AAA)와 서울대 혼성 합창단 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AAA에서는 한 달에 한번씩 별 관측회를 갔었는데, 추운 겨울에 불빛 하나 없는 시골 들판에서 오리털 파카와 슬리핑백으로 온몸을 돌돌 말고 밤을 꼬박 새우던 일, 그러면서도 별 관측하는 재미에 아무도 불평하지 않던 것들이 기억에 남아요.

 합창단은 정기 연주회나 합창 competition들을 준비하기 위해 항상 연습에 연습을 거듭 하며 서로 목소리를 맞추었기 때문에 사람들끼리 정이 유난히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직도 OB합창단이라는 이름하에 졸업생들의 모임과 활동이 유지 되고 있지요. 


Q : CRM 쪽에서 활용되는 응용수학은 어느 정도인가요?

A : 어느 정도라고 할 만한 제한은....없어요.^^

제 생각엔 응용수학이나 통계학의 어떤 특정 분야나 정도 보다는,

(1) 데이터와 그것을 분석한 결과물 들을 고객에 대한 이해와 비즈니스 기회 창출로 전환 시킬 수 있는 능력(응용수학이 수학을 real world에 적용 시키는 것처럼)

(2) Challenging한 문제들을 접했을 때 끈기를 가지고 풀어낼 수 있는 집중력

(3) 수학을 하면서 길러진 논리적 사고력

이렇게 3가지가 CRM이나 마케팅 전략, 상품 개발 등에 근본적인 Merit을 주는 것 같아요.


Q : 일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지요?

A : 한국의 까다로운 제약이 많은 금융 환경이 가장 어렵습니다. 고객정보 공유에 대한 지나친 제약 때문에 고객에게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길이 막혀 있을 때가 많고, 새롭고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려 해도 전례가 없기 때문에 허가가 나지 않는 등...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모든 은행들이 거의 똑같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게 되고, 어느 한 은행만의 특성이라는 것이 없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보람 있을 때? 외국 회사에서 일하다가 이젠 외국에서 배워 온 것으로 내 나라, 내 형제들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탬이 된다는 것 자체가 제겐 큰 보람입니다.


Q : CRM 및 금융 마케팅 계에서의 우리 동문들의 활동상은 어떤지요?

A : 아직 다 파악 되지는 않았지만, 수학과 동문들이 금융계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금융 마케팅’이라는 것은 별로 역사가 깊지 않아서... 아직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은행들이 돈 벌기가 훨씬 쉬웠었잖아요? 이젠 은행 간의 경쟁 심화, 타 업종과의 경쟁, 수준 높아지고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성향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고객을 빼앗기고 금방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죠. 특히 데이터에 기초한 고객 세분화 및 성향, Life Style 분석 등은 더 이상 option이 아니라 mandatory가 되어, 이런 것들을 전략에 적용하는 실력이 종종 경쟁의 판도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Q : CRM 방면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 CRM은 단순한 수리적 능력이나 통계, 프로그래밍, 만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런 능력들이 우선 되어야 하지만, 그 결과물로부터 business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통찰력, 그 기회를 잘 활용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전략적 마인드, 바로 눈 앞의 것이 아니라 먼 미래까지 내다 볼 수 있는 혜안이 갖추어 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CRM을 할 수 없습니다. 수학을 전공한 친구들은 자기 전공범위에서 벗어나 경영, 경제, 문화, 예술, 환경 등 다양한 관심사를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수학적 이론들은 실제 생활에 적용하려는 노력도 하면 더 좋겠네요.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다르거든요.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예전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업무 범위나 책임이 늘어날수록, 수학 공부를 했다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파워가 되는지 깨닫게 됩니다. 수학에서 훈련된 논리적 사고력은 복잡한 문제 해결의 근간이 될 뿐 아니라, 종종 business에서 남을 설득해야 할 때에 강력한 무기가 되지요. 지금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산업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금 더 과감하고 폭 넓게 career path 를 설계해 보았으면 합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우리를 배웅해주셨다. 양현미 동문은 대학교 3학년 딸이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이셨다. 대학생활도, 일도 열정을 가지고 즐겁게 살아오셨던 것이 젊음의 비결이 아닐까? 바쁘실 텐데 귀한 시간을 내주신 양현미 동문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Alumni Spotlight]
수학과 94학번 임미경 동문(Colorado State Univ. 조교수)



2.jpg src=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수리과학부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임미경 동문. ‘열정, 노력, 당당’ 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임미경 동문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다.


Q1.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 Fort Collins에 위치한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조교수로 있는 임미경입니다. Fort Collins는 서쪽에 로키산맥이 있어서 일년에 300일 이상이 맑은 건조한 곳입니다. 이번 가을학기부터 강의를 시작 했구요, 미분방정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2.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를 통해서 해외에서 공부를 시작하셨어요?

  대학원 지도교수님이신 강현배 선생님의 도움으로 프랑스에 가게 되었습니다.

박사과정 중에 강현배 교수님과 프랑스의 Ammari 교수님의 연구 중 일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박사 졸업 후에 Ammari 교수님 지도아래 프랑스에서 포스닥 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Q3. 학부, 대학원 시절의 기억.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시다면요?

  학교하면 흩날리는 벚꽃과 가을의 고운 단풍이 떠오릅니다. 버들골에서의 야유회랑 부처님오신 날 절에서 주는 비빔밥을 먹으려고 관악산에 올라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고생한 일도 생각나네요. 학부시절은 전체적으로 우울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저런 끝없는 고민들에 휩싸여서,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수업이나 겨우 듣는 식으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졸업할 때가 되어 스스로를 돌아보니 무기력하게 시간을 허비했던 모습이 한심해서 일년만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미련 없이 그만두자하고, 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의외로 성과가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4층의 대학원 연구실의 생활은 아주 즐거워졌는데 날마다 여기저기 다른 연구실을 방문해서 수다를 떠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대학원생으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있어서인지 마음이 통하고 대화가 즐거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연구가 진행이 안 될 때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서 주변 분들에게 나눠드리기도 했는데. 아직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Q4. 외국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있다면요?

  한국에 있었다면 너무나 쉽게 처리되었을 기본적인 일들도 신경 써서 해야 할 때는 많이 지칩니다. 외국에 나가면 심심해서라도 공부를 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요. 겪어보니 외로움이 쌓이면 의욕이 떨어져서 정작 시간이 많아도 공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언어 사용과 문화의 이해에서 한계가 있어서 일상적인 대화만을 하는 정도를 넘어서는 친구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새로이 친해지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면서 예전에 친했던 사람들은 멀리 있어 멀어지니 내 자신이 조그만 섬으로 고립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Q5. 한국 학생들도 많이 있나요?

  학교 전체적으로는 유학생이 150명 정도인 것으로 들었습니다. 수학과에는 대학원생이 한명 재학 중입니다.


Q6. 마지막으로 해외 및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꿈꾸는 학부, 대학원생 분들께 남기고 싶은 조언 부탁드려요.

  학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 후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시간들은 더욱 더디가고, 힘이 듭니다. 긴 여정을 견디려면 스스로를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해서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 필요한 자세는 핑계를 대지 않는 것입니다. 나에게 어떤 사연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문제이지 다른 사람이 이해해주어야 할 문제는 아닙니다. 다음으로 영어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경험을 갖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혹은 국내 대학에서 어떤 사람들을 임용하고 싶어 하는 지 취업공고를 통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이력서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Q7. 한국은 또 언제 오시는지요? 임미경 박사님의 ‘ 서울대학교 수학 강연회 ’ 기대하고 있어도 될까요~?

  한국에는 내년 여름에 방문할 계획입니다. 모교에서의 강연은 생각만으로도 설레네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홍보기자 : 박형민, 김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