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수학왕을 가린다'.관련기사: [국제수학 올림피아드 조직위 김명환 사무국장 인터뷰]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수학의 해' 를 맞아 국내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세계의 수학 영재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제41회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IMO-2000) 가 7월 11일부터 2주일 일정으로 대전 과학기술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공동 우승국인 중국.러시아를 비롯, 미국.일본.프랑스.독일.루마니아.불가리아.베트남 등 85개국 4백80명의 학생이 참가, 대회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IMO는 1959년 루마니아에서 1회 대회가 열렸으며,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 5명을 비롯, 많은 수학.과학자를 배출한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경시대회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20세 미만의 학생만 참가자격이 있다.
조승제 서울대 교수(조직위원장) 는 "이 대회는 출전국의 성적이 기초과학 능력을 측정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져 세계의 눈길을 끌어왔다" 며 "특히 나라마다 순위에 매우 민감하고 일부 국가는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수학꾼'
을 만들어 출전시키기도 한다" 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의 패권을 놓고 전통의 수학 강국 러시아와 신흥 강국 중국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역대 15번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중국은 7번 우승했다. 미국도 다크호스로 94년 대회 때는
6명 전원이 만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88년 호주대회에 첫 참가, 동메달 2개를 따 22위를 기록한 이래 매년 순위가 상승해 지난해 루마니아 대회에선 7위를 기록했다.
우리 선수단의 송용진(인하대 교수) 단장은 "개최국인 만큼 첫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 대회에서는 진짜 올림픽처럼 매년 '수학 스타' 도 탄생한다.
88년 대회 때는 호주의 타오가 13세에 금메달을 획득해 수학계를 놀라게 했으며, 루마니아의 마놀레스쿠는 95~97년 연속 만점 금메달을 따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타오는 프린스턴대에서 21세에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UCLA 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마놀레스쿠는 현재
하버드대 수학과에 재학 중이다.
92년 모스크바대회 때 우리나라에 최초의 금메달을 안겨준 박지웅군은 버클리대 재학 중이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딴 신석우군은 서울대 수학과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현재 군생활 중이다.
출전자 대다수가 수학.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 반해 96년 고1 때 금메달을 기록했던 공유식군은 서울대
법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 어떻게 치러지나
'천재들의 시험' 인 만큼 문제의 출제와 채점은 매우 신중하게 이뤄진다.
각국에서 보내온 후보 문제들을 조직위가 심사해 30문항을 뽑은 뒤 시험 직전 각국 단장회의에서 최종 6개를 고른다. 이 6문제를 이틀에 걸쳐 풀게 되며 하루 3문제에 4시간30분이 주어진다.
조승제 위원장은 "기하학.정수론.대수학.함수방정식.부등식.조합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된다" 며 "응시생들이 모두 다른 답안을 낼 정도로 심도 깊은 문제가 나온다" 고 말했다.
채점은 우리나라가 전담하는데 이미 채점위원단으로 국내 수학과 교수 41명과 외국인 자문교수 2명이 임명됐으며, 역대 올림피아드에 출전했던 학생 18명을 채점 도우미로 위촉됐다.
채점 결과 총 42점 만점으로 상위 50%에 든 학생들을 상대로 1:2:3의 비율로 금.은.동메달이 수여된다.
채점은 각국의 단장들과 조정을 거쳐 최종 결정되며, 공정성을 위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답안지는 문제 출제국에서
채점한다.
한편 한국 대표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김홍식.최서현(여) .이승협(이상 서울과학고) , 김형준.박영한(경기과학고) , 성충엽(부산과학고) 학생 등 6명이 선발됐다.
이중 박영한군과 최서현양은 지난해 루마니아 대회에서 금상을, 이승협군은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수학도사' 다.
이번 대회는 대한수학회(회장 김성기 서울대교수) 와 한국과학재단이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