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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기의 바둑대결로 국내에 인공지능 열풍을 일으켰던 구글 알파고의 핵심 요소로 수학이 꼽힙니다.

수학은 이미 교과서를 나와 산업 현장에서 첨단 기술 개발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앞으로 다가올 산업 환경에서 수학 활용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산업과 수학이 연계된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윤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이 국내에서 열리면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는 당초 예상을 깨고 인간계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을 압도했습니다.

알파고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에는 수학 알고리즘이 적용됐습니다.

알파고의 행동 방식은 바둑 전문가나 알파고 개발자 조차도 이해할 수 없지만 수학으로는 설명이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강명주 /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 : 어떤 점을 뒀을 때 "이걸 왜 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거는 프로그래머도 몰라요. 바둑 전문가도 모르고. 저도 몰라요. 그런 걸 가지고 알 수 있게 하는게 바로 수학이에요.]

이처럼 수학을 활용해 산업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술을 개발하는 활동을 산업수학이라고 부릅니다.

이미 2000년대 들어 선진국에서는 산업의 난제를 해결하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데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쓰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검색엔진 개발과 암 발생 확률을 예측하는 데 수학이 활용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수학을 활용한 기술개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기하학을 이용해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의 전염 경로를 파악하고 이를 차단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대수학을 기반으로 한 동형암호를 통해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천정희 /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 : 생체 인식같은 경우 매우 편리하긴 하지만 생체정보가 유출이되면 큰 문제가 되거든요. 생체정보를 암호화 된 상태로 저장을 하고 암호화된 상황에서 입력 해서 비교를 함으로써 해킹이 돼도 암호화된 정보가 유출이 되지 실제 생체 정보는 보호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요.]

기업들도 수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삼성 사장단은 수학자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고, SK텔레콤과 이스트소프트는 수학계와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수학계와 산업계 간 협력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학자와 기업, 연구소의 전문가가 참여해 산업현장의 문제를 발굴해 해결해 주는 개방형 문제해결 플랫폼 등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또 산업수학 연구 과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진규 /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 수학을 창조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비전 아래 산학연 협력을 기반으로 기업이나 국가 산업현장의 당면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순수 학문에 머물러 있던 수학이론이 산업계 기술 개발에 깊숙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SBSCNBC 윤소라입니다.

윤소라 기자(soracoon@sbs.co.kr)

 

2016-04-28 SBSCNBC

 

기사 원문 :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798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