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날 밤 보이는 달은 정말 보름달인가

계승혁

2003년 5월

밤하늘에서 보름달을 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사실, 도시 생활에서 밤하늘에 떠 있는 천체 가운데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달뿐이기도 하다. 나는 습관적으로 보름달을 보면 오늘이 음력 몇일인가 하여 달력을 보곤 했다. 그런데 많은 경우 15일이 아니고 16일이란 사실을 알고는, 내가 잘못 보았나 아니면 달력이 틀렸나 의심했었다. 또 한 가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1997년 설날은 여느 때와 달랐다. 우리 나라에서는 설날이 2월 8일이었으나 중국에서는 2월 7일이었다. 이 글에서는 이런 일이 왜 생기는지 살펴보고,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음력에 대하여 살펴 보고자 한다.

음력에서는 새로운 달이 시작하는 순간, 즉 合朔 순간이 초하루에 오도록 한다.

朔에서 望까지 걸리는 기간은 그 변동이 상당히 심하다.

음력 날짜는 어떤 표준시를 쓰느냐에 의하여 결정된다.

실제로 어떤 음력이 사용되었는가.

마치면서


음력에서는 새로운 달이 시작하는 순간, 즉 合朔 순간이 초하루에 오도록 한다.

따라서 合朔은 음력 초하루 00시에서 24시 사이에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달의 공전주기가 평균 29.53일이므로, 朔에서 望까지 걸리는 기간과 望에서 朔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적으로 같다고 가정하면 朔에서 望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4.765일, 즉 14일 18시간 21분이 된다. 合朔이 일어나는 순간이 평균적으로 초하루 정오인 점을 감안하면 望이 오는 시각, 즉, 달이 가장 동그랗게 보이는 시각은 평균적으로 음력 16일 오전 6시 21분이 된다. 이는 15일 저녁 9시 21분와 16일 저녁 9시 21분의 중간이므로, 우리가 저녁 9시 21분에 달을 본다면 15일에 보름달을 보게 될 가능성과 16일에 보름달을 보게 될 가능성은 반반이라 할 수 있다.

물론 合朔이 일어나는 순간은 해, 지구 및 달의 상호 위치, 즉 이 세 천체가 가장 일직선에 가까워지는 순간이므로 지구의 어느 곳에 위치하느냐에 의하여 영항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朔이 일어나는 날, 즉 朔日은 장소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서 문제의 1997년 세계시(UT)로 2월 7일 15시에서 16시 사이에 合朔이 일어났는데, 이 시각은 서울에서 2월 8일이지만 북경에서는 2월 7일이다. 따라서 1997년 설날은 우리와 중국이 달라지게 되었다. 이와 같이 세계시(UT)로 15시에서 16시 사이에 合朔이 일어나는 달은 우리와 중국 음력의 초하루가 달라지게 된다. 이런 일이 평균적으로 1/24의 확률로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이 정도의 확률로 우리 음력과 중국 음력의 날짜가 하루 차이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두 나라의 음력이 하루 차이 나더라도 다음 달이 되면 다시 같아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1997년 2월 다음의 合朔은 3월 9일 01시에서 02시 사이(UT)에 일어났는데 이는 두 나라에서 모두 3월 9일이고, 따라서 이날은 같이 음력 2월 1일이 되는 것이다. 결국 중국 음력으로는 1997년 정월이 큰달이지만 우리 음력으로는 작은달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1996년 섣달은 중국 음력으로 작은달이지만 우리 음력으로는 큰달이 된다. 이 경우 보름달이 되는 순간은 우리와 중국이 같지만, 그 "음력 날짜"는 우리와 중국이 달라지게 된다.

이런 경우는 평균적으로 24달에 한번씩 생기게 되고, 우리가 어느 표준시를 쓰는가 하는 문제로 귀착된다. 이 문제는 잠시 뒤로 미루고 당분간 현재의 표준시를 기준으로 생각한다.

朔에서 望까지 걸리는 기간은 그 변동이 상당히 심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합삭에서 만월까지 걸리는 기간이 서로 다르다면 우리가 보름달을 보는 음력 날짜도 이에 영향을 받는다. 이 문제를 조사하려면 각 달의 정확한 합삭시각과 만월시각을 알아야 한다. 인터넷을 뒤져 보면 합삭시각을 알려주거나 공식을 제시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으나 여기서는 수백년에 걸친 합삭시각과 만월시각을 계산하여 세계시로 알려주는 삭망표을 이용하였다.

삭망표 1900-2050
삭망표 1700-1900

먼저 이 표에 나와 있는 시각을 모두 현재 우리가 쓰는 표준시로 바꾸고 朔에서 望까지 걸린 기간, 그리고 望에서 朔까지 걸린 기간을 계산하였다. 또한, 朔이 일어난 날을 음력 초하루로 하고 望이 일어난 순간의 음력 날짜를 계산하였다. 그 결과 이 두 기간의 차이가 상당히 심하며 두 기간을 합한 기간, 즉 朔에서 다음 朔까지 걸린 기간도 꽤 변화가 심함을 알게 되었다. 즉, 우리가 한 달이라고 알고 있는 29.53일은 그야말로 평균일 뿐이고 각 달의 길이에는 변동이 있는데, 이 세 가지 기간은 같은 주기로 증감을 반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5년간, 즉 1999년 정월부터 2003년 섣달까지 이 변화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이 기간동안 2001년 윤사월이 있었다. 세로 단위는 물론 "일"을 나타낸다.

위에 제시한 1750년부터 2050년까지 삭망시각을 근거로 따져보면 평균 13.9달을 주기로 증감이 반복된다. 이제 이 기간 동안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 보자. 여기서 제시한 날짜는 해당 음력달의 초하루이다.

1. 朔에서 望까지 걸린 기간: 평균 14.76512446 = 14일 18시간 21분 47초

2. 望에서 朔까지 걸린 기간: 평균 14.76538903 = 14일 18시간 22분 10초

3. 朔에서 朔까지 걸린 기간: 평균 29.53052063 = 29일 12시간 43분 57초

이와 같이 朔에서 望까지 걸리는 기간이 최대 1일 17시간 3분 21초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달이 가장 동그랗게 보이는 시각은 그 차이가 심하게 난다. 특히, 朔이 초하루 매우 늦은 시각에 일어나고 朔에서 望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면 음력 날짜로 매우 늦게 보름달이 보인다. 1750년부터 2050년 사이 보름달이 보이는 시각이 음력 날짜로 가장 빨리 보이는 경우와 가장 늦게 보이는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삭일

망일

>망

음력날짜

2046/6/5

0

23

42

2046/6/18

22

11

16

13.908

14

1913/12/27

23

58

43

1914/1/12

14

8

58

15.5905

17

즉, 2046년 6월 18일에 보이는 보름달은 음력 14일 밤 10시 11분 16초에 가장 동그랗게 보이며, 1913년 1월 12일에 보이는 보름달은 음력 17일 오후 2시 8분 58초에 가장 동그랗게 보인다. 2046년의 경우 합삭시각이 매우 빠르면서 朔에서 望까지 걸리는 기간도 매우 짧은 경우이고, 1913년의 경우 그 반대이다. 최근 만월이 보이는 음력일을 그래프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세로축의 16은 음력 16일 자정을 나타내고, 16.5는 음력 16일 정오를 나타낸다.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평균적"으로 음력 16일 새벽 6시 무렵 가장 동그란 보름달을 볼 수 있다. 실제로 2001년 음력 4월 보름달은 음력 14일 밤 10시 53분에, 그리고 2003년 음력 정월 보름달은 음력 17일 아침 8시 52분에 가장 동그란 달이었다.

음력 날짜는 어떤 표준시를 쓰느냐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제 실제 음력일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자. 合朔은 지구 어느 곳에서나 동시에 일어나지만 어느 특정 지점에서 그 순간의 날짜는 어느 표준시를 쓰느냐에 의하여 결정된다. 따라서 우리가 중국과 같은 표준시를 쓴다면 우리 음력과 중국 음력은 일치하게 된다. 우리 나라는 동경 120와 동경 135도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표준시가 여러 번 바뀌었다. 최근의 경우를 보자면 자유당 시절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표준시를 사용한 적도 있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편찬한 "역서 2003 (남산당 발행)"이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한국의 표준연력에서는 한국표준시의 역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또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근대사연표를 보면, 1912년 01월 01일자 기사에 표준시를 일본 중앙 표준시에 맞추어 오전 11시 30분을 정오로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1908년에 표준시를 바꾸었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가 없다. 한편, 1910년(융희 4년) 4월 1일 종래의 11시를 12시로 고침으로써 동경 135도 지방 평균시를 택했다는 異設도 있는 형편이다. 이 글에서는 서로 부합되는 국사편찬위원회한국천문연구원,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자료를 받아들이고, 1908년 3월까지는 중국과 같은 120도를 표준시로 사용한 것으로 이해하기로 한다. 이러한 전제 아래 1876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음력 초하루가 서로 일치하는지 다음 자료들을 살펴보았다. 먼저 위 삭망표에 의거하여 표준시를 120도, 127.5도, 135도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음력 초하루의 양력일을 계산하였으며, 해당 기간의 표준시에 근거한 "실제" 음력 초하루를 살펴 보았다. 그리고, 위에서 제시한 각종 달력이 제시하는 음력 초하루를 확인하였다. 대체적으로 볼 때, 만세_2, 만세_3, 만세_4 등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생성되는 음양력변환기는 무조건 135도 표준시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세 자료가 거의 일치하였다. 또한, 손으로 쓰여진 "만세력_1"은 천문연구원의 자료와 일치하였다. 결국, 위 삭망표와 표준시 제정에 의한 "실제" 음력 초하루, "천문"(만세력_1 포함), "표준", "만세_컴"(만세_2, 만세_3, 만세_4)의 자료가 서로 다른 부분을 발췌하였는데, 이를 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120

127

_135

실제

천문

표준

만세_컴

 

A

1876

5

24

0

25

17

1876/5/23

 

1876/5/24

1876/5/23

 

5/23

5/24

A

B

1879

10

16

0

9

16

1879/10/15

 

1879/10/16

1879/10/15

 

10/15

10/16

B

C

1880

4

10

0

7

24

1880/4/9

 

1880/4/10

1880/4/9

 

4/9

4/10

C

D

1880

11

3

0

55

10

1880/11/2

 

1880/11/3

1880/11/2

 

11/3

11/3

D

E

1882

12

11

0

37

58

1882/12/10

 

1882/12/11

1882/12/10

 

12/10

12/11

E

F

1883

7

5

0

3

29

1883/7/4

 

1883/7/5

1883/7/4

 

7/4

7/4

F

G

1884

4

25

23

57

33

1884/4/25

 

1884/4/25

1884/4/25

4/25

4/25

4/26

G

H

1885

5

15

0

17

23

1885/5/14

 

1885/5/15

1885/5/14

5/14

5/14

5/15

H

I

1891

1

11

0

24

32

1891/1/10

 

1891/1/11

1891/1/10

1/10

1/10

1/11

I

J

1893

4

16

23

34

22

1893/4/16

 

1893/4/16

1893/4/16

4/16

4/16

4/17

J

K

1894

5

5

23

41

49

1894/5/5

 

1894/5/5

1894/5/5

5/5

5/5

5/6

K

L

1897

7

30

0

57

41

1897/7/29

 

1897/7/30

1897/7/29

7/29

7/29

7/30

L

M

1903

10

21

0

30

20

1903/10/20

 

1903/10/21

1903/10/20

10/20

10/20

10/21

M

N

1904

1

18

0

46

36

1904/1/17

 

1904/1/18

1904/1/17

1/17

1/17

1/18

N

O

1904

11

8

0

36

39

1904/11/7

 

1904/11/8

1904/11/7

11/7

11/7

11/8

O

P

1905

5

5

0

49

45

1905/5/4

 

1905/5/5

1905/5/4

5/4

5/4

5/5

P

Q

1907

7

11

0

17

2

1907/7/10

 

1907/7/11

1907/7/10

7/10

7/10

7/11

Q

R

1908

5

1

0

33

9

1908/4/30

1908/5/1

1908/5/1

1908/5/1

4/30

4/30

5/1

R

S

1908

9

25

23

59

16

1908/9/25

1908/9/25

1908/9/25

1908/9/25

9/25

9/25

9/26

S

T

1909

9

15

0

8

38

1909/9/14

1909/9/14

1909/9/15

1909/9/14

9/14

9/14

9/15

T

U

1911

12

21

0

40

14

1911/12/20

1911/12/21

1911/12/21

1911/12/21

12/20

12/21

12/21

U

V

1976

11

22

0

11

25

 

 

1976/11/22

1976/11/22

11/22

11/22

11/21

V

이 표에서 보다시피 음력 초하루가 제각각으로 나오는데 그 이유를 추정해 보자. 먼저 컴퓨터로 프로그램한 만세력은 일률적으로 동경 135도 표준시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가정할 때 위 표에서 제시된 합삭일("경_135")과 만세력의 합삭일이 다른 경우는 F, G, J, K, S, V 등 여섯 번이 있다. 이는 아마도 합삭시각의 계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가 사용한 삭망표가 잘못 되었을 수도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초하루는 1912년 1월부터 135도 표준시를 사용하고 그 전에 120 표준시를 썼다고 가정했을 때 위에서 제시한 삭망표의 초하루와 일치한다. 그러나, 한국천문연구원의 역서와 국사편찬위원회 설명에 의하면 그 이전에 1908년 4월 1일부터 127.5도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120도 표준시와 127.5도 표준시의 날짜가 달라지는 R, U 두 번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표준시 문제인지, 위 삭망표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계산한 합삭시각 중 어느 곳이 틀려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구한말 정부에서 표준시는 바꾸었지만 음력을 따질 때에는 중국과 같은 달력을 쓰는 것으로 표준을 정했을 수도 있다. 혹은 표준시가 바뀌면 음력이 같이 바뀌어야 하는 것을 당시 책임자들이 모르고 그냥 표준시만 바꾸었을 수도 있다. 이는 천문계산의 문제라기 보다는 당시 문헌들을 조사해 보아야 판단할 수 있는 문제로 여겨진다.

끝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표준연력의 경우 1911년부터 135도 표준시를 따르는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천문연구원과 다른 U 의 경우 표준시를 혼동해서 생긴 문제인지 합삭시각이 잘못되어 생긴 문제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 전에는 120도 표준시를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에도 D 에서 문제가 생긴다. 물론 위 삭망표의 오류인지 표준연력에서 합삭시각을 잘못 계산한 것이 분명하지 않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구한말이나 일제시대를 연구하려면 우선 달력이 정확해야 한다. 주로 사주팔자 보는 데에 사용하는 만세력의 경우는 논외로 하더라도, U 의 경우처럼 국가기관에서 제공하는 음력날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만일 이러한 음력날짜 제공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당시의 사건 등을 재구성하는 데에 사용되는 것이라면, 당연히 당시의 문서를 참조한 음력 날짜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그 당시에 합삭시각을 잘못 계산하여 "틀린" 달력을 사용하였더라도 이를 그대로 인정하고 그 당시의 달력을 제공해야 당시의 사건을 재구성하는 데에 잘못이 없을 것이다. 다행인지 모르지만 자유당 시절 127.5도를 기준으로 사용한 기간 중에는, 135도 표준시나 127.5도 표준시 양쪽에서 음력 초하루가 모두 일치한다.

참고로, 위에서 살펴 본 기간 중에서 135도 표준시를 사용한 1912년 이후 현재까지, 합삭시각이 우리 시각으로 00시에서 01시 사이에 있음으로 인하여 우리 나라와 중국의 음력 초하루가 달랐던 경우는 모두 40번 있었다. 또한, 합삭시각이 우리 시각으로 01시와 02시 사이에 있음으로 인하여 중국과 베트남의 음력 초하루가 달라진 경우 또한 34번이었다. 이 중에서 정월 초하루, 즉 설날이 중국과 달랐던 경우만도 위에서 말한 최근의 1997년을 포함하여 여섯 번에 달하며, 우리와 베트남의 설날이 달랐던 경우는 이 여섯 번을 포함하여 모두 11번이었다.

K년

K월

K일

K시

K분

K초

 

C년

C월

C일

 

V년

V월

V일

1916

2

4

1

5

33

 

 

 

 

 

1916

2

3

1935

2

4

1

27

42

 

 

 

 

 

1935

2

3

1944

1

26

0

24

37

 

1944

1

25

 

1944

1

25

1954

2

4

0

55

54

 

1954

2

3

 

1954

2

3

1958

2

19

0

38

43

 

1958

2

18

 

1958

2

18

1965

2

2

1

36

8

 

 

 

 

 

1965

2

1

1966

1

22

0

46

46

 

1966

1

21

 

1966

1

21

1968

1

30

1

29

49

 

 

 

 

 

1968

1

29

1969

2

17

1

25

41

 

 

 

 

 

1969

2

16

1988

2

18

0

55

11

 

1988

2

17

 

1988

2

17

1997

2

8

0

7

18

 

1997

2

7

 

1997

2

7

위에서 제시한 베트남의 설날을 http://www.informatik.uni-leipzig.de/~duc/amlich/에서 확인해 보면 모두 일치한다. 가까운 장래에 우리 시간으로 2005년 12월 2일 00시 02분에 합삭이 일어난다. 따라서, 2005년 동짓달 초하루는 우리 나라에서 12월 2일이지만 중국에서는 12월 1일이다. 그리고, 2027년 우리 설날은 2월 7일이지만 중국 설날은 2월 6일이다.

실제로 어떤 음력이 사용되었는가.

이를 파악하려면 음력과 양력이 동시에 기재되어 있는 당시의 문서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구한말에서 일제시대로 넘어기는 시기의 문서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도서관에서 당시 신문들을 살펴 보았다.

漢城旬報: 朝鮮開國 493년 4월 1일; 西歷1884년 4월 25일

皇城新聞: 光武 7년(1903) 10월 20일; 陰 9월 1일

皇城新聞: 光武 8년(1904) 1월 18일; 陰 12월 2일

皇城新聞: 光武 8년(1904) 11월 8일; 陰 10월 2일

皇城新聞: 光武 9년(1905) 5월 4일; 陰 4월 1일

皇城新聞: 光武 11년(1907) 7월 10일; 陰 6월 1일

皇城新聞: 隆熙 2년(1908) 4월 30일; 陰 4월 1일

皇城新聞: 隆熙 2년(1908) 9월 25일; 陰 9월 1일

皇城新聞: 隆熙 3년(1909) 9월 14일; 陰 8월 1일

每日新報: 明治 44년(1911) 12월 20일; 陰 11월 1일

1976년 11월 22일; 陰 10월 1일

 

120

127

_135

실제

천문

표준

만세_컴

옛자료

 

 

A

1876/5/23

 

1876/5/24

1876/5/23

 

5/23

5/24

 

 

A

B

1879/10/15

 

1879/10/16

1879/10/15

 

10/15

10/16

 

 

B

C

1880/4/9

 

1880/4/10

1880/4/9

 

4/9

4/10

 

 

C

D

1880/11/2

 

1880/11/3

1880/11/2

 

11/3

11/3

 

 

D

E

1882/12/10

 

1882/12/11

1882/12/10

 

12/10

12/11

 

 

E

F

1883/7/4

 

1883/7/5

1883/7/4

 

7/4

7/4

 

 

F

G

1884/4/25

 

1884/4/25

1884/4/25

4/25

4/25

4/26

4/25

한성순보

G

H

1885/5/14

 

1885/5/15

1885/5/14

5/14

5/14

5/15

 

 

H

I

1891/1/10

 

1891/1/11

1891/1/10

1/10

1/10

1/11

 

 

I

J

1893/4/16

 

1893/4/16

1893/4/16

4/16

4/16

4/17

 

 

J

K

1894/5/5

 

1894/5/5

1894/5/5

5/5

5/5

5/6

 

 

K

L

1897/7/29

 

1897/7/30

1897/7/29

7/29

7/29

7/30

 

 

L

M

1903/10/20

 

1903/10/21

1903/10/20

10/20

10/20

10/21

10/20

황성신문

M

N

1904/1/17

 

1904/1/18

1904/1/17

1/17

1/17

1/18

1/17

황성신문

N

O

1904/11/7

 

1904/11/8

1904/11/7

11/7

11/7

11/8

11/7

황성신문

O

P

1905/5/4

 

1905/5/5

1905/5/4

5/4

5/4

5/5

5/4

황성신문

P

Q

1907/7/10

 

1907/7/11

1907/7/10

7/10

7/10

7/11

7/10

황성신문

Q

R

1908/4/30

1908/5/1

1908/5/1

1908/5/1

4/30

4/30

5/1

4/30

황성신문

R

S

1908/9/25

1908/9/25

1908/9/25

1908/9/25

9/25

9/25

9/26

9/25

황성신문

S

T

1909/9/14

1909/9/14

1909/9/15

1909/9/14

9/14

9/14

9/15

9/14

황성신문

T

U

1911/12/20

1911/12/21

1911/12/21

1911/12/21

12/20

12/21

12/21

12/20

황성신문

U

V

 

 

1976/11/22

1976/11/22

11/22

11/22

11/21

11/22

매일신보

V

이 자료에서 바로 드러나는 사실은 1908년 표준시를 127.5도로 바꾸면서 이에 해당하는 음력일은 바꾸지 않고 중국의 음력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데, 예를 들어 당시 황성신문에 의하면 1908년 4월 30일이 음력 초하루였다. 그러나, 당시에 시행되던 표준시에 의하면 실제 합삭은 5월 1일 00시 03분에 일어났다. 따라서, 음력 초이틀에 합삭이 일어난 꼴이다. 마찬가지로 1911년 12월 20일이 음력 초하루였지만 실제 합삭은 12월 21일 00시 10분, 즉 음력 초이틀에 일어났다. 당시, 구한말 표준시를 바꾼 담당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혹은 알고도 중국과 음력이 달라지는 것을 꺼려서 예전 음력을 그대로 시행했는지 역사적으로 고찰해볼 일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음양력 변환이 가장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127.5도 표준시를 사용한 기간인 1908년부터 1911년 사이에 실제 음력에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역사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한국의 표준연력에서는 1911년의 경우[U] 당시의 신문과 다른 음력날짜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위에서 말했다시피 1880년의 자료[D]도 의심스럽다. 이 기관은 이와 같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공신력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면서

음력 15일과 16일 달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동그란가 하는 소박한 질문에서 출발하였는데, 결국 이 문제는 표준시를 정하는 문제, 그리고 달력을 정하는 문제에 직결됨을 알았다. 달력의 기본 단위가 되는 "해"가 하늘의 "해"에 의하여 정해지고, 그 다음 기본 단위인 "달"이 하늘의 "달"에 의하여 결정됨을 고려하면, 밤하늘의 달을 무시하는 현재의 서양달력보다는 동양에서 사용하고 있는 태음태양력이 훨씬 자연스럽다. 이 글에서는 태음태양력의 "달"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즉 한 달이 어느 날에서 시작하는가 하는 문제를 살펴보았고, 결국 합삭시각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 핵심임을 알았다. 태음태양력에서는 24 절기에 의한 해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해"를 정하는데, 이는 어느 달로 한 해를 시작하는가, 즉 어느 달이 정월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는 윤달을 넣는 문제와도 관련있는데, 이 글에서는 다루지 못하였다.

보름달이 언제 가장 동그랗게 보이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면서, 朔에서 望까지 걸리는 기간의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朔에서 朔까지의 한 달 길이도 그 변동폭이 상당하며, 이러한 기간이 13.9 달이라는 이상한 주기로 변함을 알았다. 천문학 지식이 전혀 없는 필자로서는 그 본질적인 이유를 살펴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끝으로, 우리 역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구한말 시대에 어느 달력을 사용하였는지 살펴 보았다. 나라가 약해지면 날짜 세는 것부터 혼란스러워지는 모양이다. 위에서 말했지만, 구한말 당시 표준시를 바꾸면서 왜 이에 의거하여 음력을 바꾸지 않았는지 역사적으로 고찰해볼 일이다. 개항기 근대사연표를 보면 1908년은 의병전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기이다. 전쟁 와중에 표준시를 고친 구한말 정부의 태도를 뭐라고 평가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긴 당시 소위 황제나 정부 관리 입장에서 보면 의병전쟁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예전에 의병활동이라고 부르던 것을 요사이 국사교과서에서 의병전쟁이라고 불러주는 것만 해도 다행한 일이다. 1911년 당시 서울에서 발행되고 한글이 섞여 있는 신문의 발행일에 "明治四十四年十二月二十日"이라고 찍혀 있음을 되새기며 글을 맺는다.

중국 설날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준 정인씨, 이 논의를 하는 데에 필수적인 삭망표(1900-2050, 1700-1900)를 인터넷에 올려 놓으신 김동빈씨, 그리고 서울대학교 도서관 신문자료실과 고문서실의 사서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