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인터뷰] 홍영준 교수님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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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07:43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수리과학부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있는 교수 홍영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미국 인디아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샌디에고에서 조교수로 생활을 하다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2. 교수님께서 연구하고 계시는 분야를 소개해 주세요
박사 때는 과학계산 위주로 연구를 하였고, 박사 이후에는 기계 학습과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3.교수님께서 지금의 연구 분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응용수학을 공부하기 전에는 응용수학을 접할 계기나, 관련된 정보도 많이 없어서 대학원에 가고 난 뒤에야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때 저의 지도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응용 수학에 재미를 느꼈고요, 수학의 이론적인 측면으로서의 매력과, 그 이론을 어떠한 상황에 적용을 하는 모습에서의 매력이 저를 응용수학으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특히 기계학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5년에서 2016년, 알파고로 인공지능이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던 시기에 저는 시카고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이때 기계학습과 관련된 컨퍼런스, 세미나가 많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런 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공부를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4. 많은 학생들이 기계학습 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금, 이 분야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씀이나 조언이 있을까요?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입니다. 기계학습에는 수학적인 지식과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수학이고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키워드 또한 수학입니다. 수학의 이론적인 기초를 잘 다져놓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응용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본인과 거리가 멀어 보일 것 같다고 느껴지는 분야도 한번쯤은 흥미를 가지고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깊게는 아니더라도, 학문적인 관심과 경험을 넓게 가져가는 것이 응용수학에서 중요해 보입니다. 하나의 예시로는 코딩이 있고요.
5. 교수님의 연구철학이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저는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어떻게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지 고민하려고 합니다.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당연하게도 이론보다 거칠고,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일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예상하기 힘들 일들을 해석할 수 있는 키워드는 수학인데, 이 수학을 어떻게 더 잘 쓰면 이런 걸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수학자로서의 수학적 아이디어와, 공학자로서의 실용적인 관점 모두를 가지고 연구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6. 학부생 시절의 교수님과 대학원생 시절의 교수님은 어땠나요?
사실 학부생 때부터 응용수학을 공부해야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처럼 평범하게 수업듣고 과제하고 시험공부하는 학생 중에 하나였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가면서는 조금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의 직업이 수학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고민하며 지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학원 생활을 힘들고 괴로운 일일 수 있었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생각하여 자기만족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7. 대학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사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꽤나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사건 같은 것은 없습니다. 대학원생 때는 거의 똑같은 일을 매일 반복했기 때문에, 특이한 사건이 벌어질 틈도 없었고요. 하나 기억에 남는 일을 꼽자면 대학원에 들어갈 때 일입니다. 그 당시에 대학원 지도교수님을 선정하는데, 제가 원했던 교수님께서 정원이 다 차서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교수님께서 저에게 프로젝트 하나를 제시하면서 한 자리를 주셨습니다. 그 때 그 프로젝트를 성공하겠다고 며칠 잠도 안 자고 그것만 매달려서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일을 계기로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 것 같아서, 지금도 기억에 잘 남네요.
8. 교수님께서는 유학 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해외 유학 생활과 관련된 조언 부탁드립니다!
유학을 가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 시절과는 많이 바뀌어서 말씀드려도 이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가서 지내는 것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별로 다르지 않을 건데, 우선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여러움이 있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수학 잘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마지막으로는 꼭 유학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지만 고민을 하고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쭉 달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해외에 나가 있으면 혼자 있기 때문에 고민을 줄이고 직진해 나가는 것이 더 편할 겁니다.
9. 마지막으로 수리과학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 부임한 지 한 학기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습니다.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계속 유지하다 보면,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할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고민을 하지 말고 즐겁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홍영준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수리과학부 부학생회장 이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