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수홍(서울대 최연소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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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수홍(서울대 최연소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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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이수홍 (서울대 최연소 입학, 수리과학부•통계학과군)



  봄봄봄! 봄이 오고 있습니다. 봄은 새로움과 설렘의 계절. 대학교를 떠나는 졸업생들에게도, “샤”정문을 성큼 들어서는 입학생들에게도,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우리들에게도. 이 빛나는 봄빛 설렘 속에 여러분들은 누구를 만나고 싶은 가요? 파릇파릇 아름다운 꿈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신입생 이수홍군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수홍.jpg src=  자부심이 충만한, 두려울 것 없는 신입생에게 거침없는 분위기를 유도했지만 그는 차분하게 말을 꺼냈습니다.

  프로필이요? 저는 올해 09학번으로 수리과학부•통계학과군에 입학한 이수홍 이라고 하구요, 중앙중학교와 중앙고등학교를 졸업 했는데, 조기졸업을 해서 3년이 빨라요. 생일은 93년 8월. 2007년, 2008년에 IMO(국제수학경시대회)에 출전 했고요, 은메달, 금메달을 받았어요. 우리나라 최연소. 머..그 정도? (웃음)


  어릴 때부터 독서에 푹 빠진 이수홍군.

  어렸을 때 “과학마술”이라는 책을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직접 해 보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었는데 반납하러 갔다가 또 그런 재밌는 책이 있어서 빌리고. 그 다음에는 사진 많은 어린이 과학도서들을 봤고요.


  수학의 세계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과학이니 뭐니 다 좋아했어요. 수학이라는 생각 안 하고 미로 찾기 하고 놀고.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교대 영재 교육원에 들어가서 형들이 보는 책 보고 ‘저런 것도 있구나.’ 해서 찾아보았어요. 교양수학, 교양과학 책을 많이 봤어요. 공부하려고 본 건 몇 개 안되고 재미로. 보다가 궁금한 거 있으면 인터넷에 찾아보고. 그러다가 수학 올림피아드를 알게 되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번 보고 그 때부터 공부했어요. 수학 외에 영어도 재미있고, 문학도 재미있고, 역사도 재미있고.


  재미있게 읽은 문학 작품을 물어 보았습니다.

  움베르트 에코의 “바우돌리노”. 에코는 원래 역사학자예요. 세계적인 3대 석학 중의 한 사람으로 지식이 엄청 많은데 그 지식을 소설에 넣으니까 소설이 장난이 아니에요. 보통 사람이 쓸 수 없게 워낙 복잡해서. 그런 점에 감명을 받았고, 나도 이런 걸 배워야겠다고 느꼈어요. 배움에 대한 열정이랄까, 그런 걸 얻었어요.


  중•고등학교에서 교우관계는요?

  1학년 땐 많이 힘들었어요. 세월의 풍파(?)를 겪으면서 1년 동안 형들에게 갈굼을 받으니까 되더라고요. 그래서 2학년 때에는 잘 지냈어요. 그러고 헤어지게 되니까 아쉬웠죠. 2학년 때 겨우 친하게 되었었는데.


  입학하기 전부터 최연소, 골든벨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유명세를 치르긴 했지만 예전부터 늘 주목을 받아왔던 터라 특별할 건 없었어요. 골든벨 나오니까 초등학교 친구 등 연락이 없던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왔었어요.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200~250 정도로 늘었어요.


  입학 후의 모습은 어떨까요? 내심 야심찬 계획을 기대 했습니다.

  대학교 잘 다니고, 만약에 유학을 간다면 학부 졸업하고 대학원 유학 갈 생각이에요. 전공은 수학으로 할 지 어떤 것을 할 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공부해보고 결정할건데. 수학 쪽으로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그런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다른 것도 재밌으니까.


  이수홍군이 흥미를 갖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걸 해 보고 싶거든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사실 기자도 되게 해 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예요. 혼자서 논설문 같은 거도 막 써보고, 생각 가는대로나 일기도 자주 써요.


  최근 근황은?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텝스 수업 들어요. 그리고 놀아요. 중학교 친구들이랑 스타크래프트랑 카트라이더도 하고. 고등학고 형들은 친하게 지냈지만 2년 차이가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좀 크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약간은 벽이 있어요.


  TV도 시청 하나요?

  일요일에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을 봐요. 개그 프로그램도 보고. 예전에 <베토벤 바이러스>를 쭉 봤거든요? 지금은 그냥 가끔가다 <꽃보다 남자>랑 <에덴의 동쪽>이랑 같은 시간대에 하니까 번갈아가면서 보긴 하는데 제대로 보지 않아요. 모 소주 아세요? 최근에 광고에 송혜교가 진짜 예쁘게 나와요. 그저께 <박중훈쇼>에 송유근 나온 거 봤어요? 칠판에 수식을 쫘-악 쓰는데 막장이었어요.


  수학의 매력은요?

  예전엔 물어보면 웃기려고 “재미있어서요.” 라고 대답했는데 여기서 그럴 순 없잖아요? (고민)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 하나를 택해서 갔을 때 엄청 신기한 게 기다리고 있어서 재미있어요. 성취감을 느껴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걸 재미있어 한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배우고 연구하는 것은 모든 게 다 재미있어요.


  그럼 본인의 매력은요?

  어린 걸로 밀고 가야 하니까...ㅎㅎ 아무래도 매력 포인트는 어린 거죠?!


  학부 수학 과목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분야는?

  해석적 정수론이요.ㅋ 리만 가설이요? 리만 가설은 제가 연구해보고 할 수 있다면 풀어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크게 얘기해 보자면 역사에 남을 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거요. 역사책이 아니더라도 교과서라든가. 수학을 하면 선형대수학 책에 이수홍의 정리가 나올 수도 있는 거고. 다른 분야를 연구 한다면 거기에 따른 이수홍의 정리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그리고 구체적이진 않지만 만약에 공직에 진출을 하면 신문에 제 이름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이미 신문엔 이름이 나왔던걸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군요?

  네, 저는 아직 그러고 있어요. 제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수학을 연구한 다음에 심층적인 다른 분야로 가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또래보다 3년 일찍 대학생이 되는데,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살 수 있다면?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요? 안해요. 안해요. 중학교랑 고등학교랑 붙어 있거든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중학교 애들을 보잖아요? 저는 고등학교에서 창밖으로 내다보면 중학교 또래 친구들이 일찍 마치고 막 낄낄거리면서 하교 하는 게 보이는데, 너~무 부러웠어요.


  좌우명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매우 위대한 수학자인데 사회적 감성적 측면을 고려하지 못하는 쪽과 조금 위대한 수학자이지만 일상의 사회적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해요?

  첫 번째 것 안할 거면 왜 수학자를 함?ㅋㅋㅋ 수학자를 하려면 할 수 있는 만큼 정신적 물리적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 부어야 되지 않을까요? 만약에 제가 수학자를 한다면 수학에서 얻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거 할래요. ㅋ  


이수홍1.jpg src=


  우리나라 최연소 IMO 금메달리스트. 제 72대 골든벨(고등학생 퀴즈 프로그램)의 주인공. 서울대 최연소 입학생. 입학하기 전부터 많은 수식어구들이 그를 빛내고 있지만 이수홍군은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으나 자신은 그냥 자신일 뿐이라고 한다. 공부하기 싫을 땐 인터넷을 하고, 돌려 말하는 대신 비밀이라고 하는 소년. 앞으로 무엇을 할 지 모르겠다고 여유 있게 말 하는 그에게서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라는 무한한 가능성과 특유의 자신감이 뿜어져 나온다. 찬란한 봄 햇살을 기다리며 오늘도 성장 중인 그의 마지막 말은,

  “이로써 인터뷰가 끝났다...가 아니고 ㅠㅠ...이렇게 나의 대학생활은 시작되어 가고 있었다 ㅋ”


[홍보기자] 권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