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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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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임 학부장을 맡게 된 국웅입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스탠포드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전공 분야는 위상수학적 조합론이며 서울대학교에는 2013년 9월에 왔습니다. 2년 동안 대학원 위원장 권재훈 교수, 교과과정 위원장 이상혁 교수, 학부 위원장 Otto van Koert 교수가 학부장단의 일원으로 함께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최근 수학은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국내외 할 것 없이 응용 분야가 날로 확장되어, 혹자는 수학의 시대가 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현실의 문제와 수학 사이에 다소 거리가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데이터가 다량으로 수집되고 정량화를 거치면서 수학이 데이터 분석에 직접 관여하고 있습니다. 수학이 직접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가 이제는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수학만이 주는 혜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학부의 교수님들은 시류에 뒤처지지 않고 변화에 발 빠르게 호응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가 순수수학으로 높은 위상을 차지했다면 지금은 수학의 응용에도 무게를 두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현재의 학부 교육도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을 만들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학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수학의 본질로부터 멀어진 학점 경쟁이나 단순 학습 위주의 교육은 지양하고, 수학자로서의 자질과 연구능력을 어떻게 함양할 수 있을지 학생과 교육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입니다. 학부생이 직접 연구를 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고, 이미 완성된 연구결과를 관찰하여 적정 수준에 오르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도 있으나, 연구 환경에 노출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은 모두 동의하는 바입니다. 여름학교 형태로 연구 프로그램이 매년 열리고 있기는 하나 아직은 정보 전달 정도에 그치며, 깊이 있는 논문이 결과로 나오는 외국의 프로그램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현재 교수직이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연구하는 학생들은 진로 설정에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 다행인 점은 수학이 요구하는 창의성은 다른 분야에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기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관심사를 확장하여 시야를 넓히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아는 것을 압축하여 전문가가 아닌 상대방에게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 중 하나입니다. 내용의 본질을 꿰뚫고 있으면 언어나 분야의 장벽을 뛰어넘어,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혼자 몰두하여 이해하고 결과를 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 특히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전달력 있는 수학자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는 셈입니다.


  수리과학부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부장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과 의지가 수리과학부를 더 나은 조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며, 저 역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부장을 맡아 지난 2년간 수고해주신 오병권 전임 학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